비평과 세상만사

멜라민에 중독된건 아닐까?

체게바라 2008. 9. 29. 01:39



즘 언론에선 멜라민에 대한 각종 괴담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멜라민의 부작용(요로결석, 급성신부전증,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에 대한 기사가 나오자 사람들은 자신에게 비슷한 일들이 있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나도 혹시?"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연장선상에서 나도 마찬가지로 혹시 그것에 중독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과거 군생활 당시 나는 한달여 동안 군대에 입원을 한적이 있었다.

이유인 즉은 "신장암 의증" 말로만 들어도 살떨리는 "암"

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그자리에 멈춰서 한참동안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당시 정보장교로 군복무중이던 나는 바로 입원해야 한다며 조치는 자신이 취해 주겠다는 군의관의 말을 뒤로 하고 함께 왔던 병기관과 부대로 복귀를 했었다.

기관이 병원갔다온 보고를 대대장께 드리며 내 얘기를 했었던지 대대장은 당장 들어오라며 나를 찾으셨고 나는 대대장실로 들어갔다.

"병기관 말로는 네가 신장암 이라던데 그게 무슨말이냐?"

"신장암이 아니고 신장암 의증 입니다."

"그런데 왜 복귀했냐?"

"다음주 부터 혹한기 훈련이잖습니까? 끝나고 가도 괜찮습니다."

"자기 자신을 아낄 줄 모르는 장교는 자기 부하도 아낄 수 없고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자격도 없다. 아무소리 하지말고 입원해라."

화가 끝나고 나는 군의관과 함께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즉시 국군 철정병원에 후송되었으며 1주여일만에 다시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한달여의 시간이 지나고 "단순 물혹"이라는 얘기를 듣고 부대로 복귀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그러하기에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기분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혹시 그때 멜라민에 중독되어 있었던 건 아닐까?

장얘기가 나오니 나도모르게 다시 그때 생각에 덜컥 겁이 났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