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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과 세상만사

충북인은 충청권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충청도의 어원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충주와 청주를 합친 합성어이다. 과거 충남과 충북은 조선시대 단일 행정구역인 "충청도"의 도민으로 서로 상당히 친밀감을 가져왔던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현대에와서 충북인에게 충청권에 대해 물어본다면 몇몇 사람들은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곤 한다. 과거 김종필이 충북을 이용만하고 좋은건 다 충남에 빼돌렸다는 인식이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비교도 할 수 없었던 천안이 어느새 인구 50만이 넘어 인구 65만(천안처럼 도농통합시가 된다면 청주인구는 80만이 넘어간다.)인 청주를 위협하고 있으며 예산도 1조 700억원이 넘어 8,604억의 청주를 뛰어넘은지 오래다.

이런 연유로 자민련이 그랬고, 자유선진당이 또 그 짓거리를 이어서 하고 있지만 충북인은 충청권이라는 말로 자신들과 엮으려는 그들의 얇팍한 수작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간의 순수한 관계에서의 "충청권" 그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호남, 영남, 호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보시는 바와 같이 호서와 충청도 라는 말은 다른 단어들보다 그 친밀도도 그리 높지 않음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호서라는 단어는 정말 생소하기 까지 하지 않은가?

충북인은 상당히 합리적인 족속들이다. 어떤당이 잘나간다고 하여 한쪽편을 드는 일이 거의 없다. 과거 국회의원 의석수가 9석일때에도 3:3:3의 황금분할을 이뤘었고 6석일때에도 2:2:2를 이뤄 정확한 황금분할의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자민련 따위가, 또는 그 아류작인 국중당이나 자유선진당 따위가 충북을 자신들의 텃밭이니 따위의 말을 뱉어대고 있지만 그건 어불성설일 뿐이다.

금번 보건복지상임위원장에 변웅전의원(자유선진당)이 선임된 것을 보고 충북에선 또 충남권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빼앗기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미 충남당의 그동안의 짓거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다음번 선거에선 첨복단지를 충청권에 유치했다며 은근슬쩍 충북을 충청권이라는 굴레안에 끼워넣으려고 할 것이다. 정말 가당치도 않은 짓거리다.

이미 전정권때도 그랬고 이명박정부도 대선공약으로 충북유치를 약속한바 있는데 이제와서 본인들이 유치했느니 하는 따위의 허튼 수작은 안그래도 신뢰하지 못하는 자유선진당에 대해 확실히 등돌리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